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

한 남자는 직장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았다는 절망 속에서 스스로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죽음을 맞을 직접적인 용기가 없어 계약 살인업자를 불러 자신의 생을 끝내달라고 의뢰한다. 단조롭고 무기력한 그의 일상은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는 기묘한 상태로 흐른다.

그런데 죽음을 앞둔 시간이 그에게 뜻밖의 기회를 가져온다. 우연히 만난 한 여인과의 만남은 그의 마음을 흔들고, 곧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처음에는 예정된 결말을 받아들인 채 안주하던 남자는 점차 삶의 가치를 다시 느끼게 되고, 상황은 아이러니한 전개와 뜻밖의 코미디를 드러낸다.

영화는 건조하면서도 잔잔한 유머와 쓸쓸한 감성을 결합해 삶과 죽음, 고독과 관계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단순한 블랙 코미디 이상의 서사가 관객에게 따뜻한 여운과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거리를 남기며, 한 사람의 작은 선택이 가져오는 파장과 회복의 가능성을 진중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