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 슬림

오하이오에서의 잊히기 쉬운 첫 데이트가 사소한 교통 단속으로 시작되어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는 순간, 두 사람은 순식간에 도망자가 된다. 그들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떠돌며 서로의 과거와 상처를 마주하고, 점차 서로에게 기대는 연인이자 동지로 변화해 간다.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은 그들의 선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사랑과 정의, 생존 사이의 경계가 흐려진다.

영화는 경찰 폭력과 제도적 인종차별, 미디어의 역할 등을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로드무비 특유의 낭만성과 긴장감을 유지한다. 두 주인공은 개인적 서사를 넘어서 대중의 신화가 되고, 그들이 남긴 자국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이미지와 음악, 감정의 기복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