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거지

가난한 소년 톰 캔티와 왕세자 에드워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닮아 있었다. 틀에 박힌 궁중 생활과 골목의 비루한 현실을 체험해 본 적도 없는 두 소년은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장난을 치기로 한다. 그러나 장난은 곧 엇갈림과 혼란을 낳고, 두 사람은 각기 전혀 다른 삶 속에 갇히게 된다.

궁정에 남겨진 가난한 소년은 갑작스러운 권력의 맛과 무거운 책임을 맞닥뜨리고, 사교계의 위선과 음모를 마주한다. 반대로 왕좌에 앉게 된 왕세자는 거지 생활의 고통과 억압을 실제로 경험하며 사회의 불공평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서로의 신분을 오가며 겪는 모험은 단순한 신분 바꾸기를 넘어서, 정체성과 공감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계급의 간극과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권력과 가난을 직접 체험한 두 소년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되고, 그 변화는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풍부한 시대적 배경과 감정 묘사를 통해 관객에게 공감과 반성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