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즘

1979년작 공포영화 Phantasm는 십대 소년 마이크와 그의 친구들이 마을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위협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형의 죽음 이후 기묘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마을을 지배하는 듯한 정체불명의 장의사 ‘Tall Man’은 소년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공포를 증폭시킨다.

Tall Man은 단순한 인간이 아닌 듯, 은빛의 구체가 사람의 두개골을 파고들고, 부활한 시체들과 기이한 작은 존재들을 앞세워 치명적인 공격을 퍼붓는다. 저예산 특유의 거칠고 꿈같은 영상미, 불길한 음향과 편집은 현실과 악몽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관객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만든다.

Phantasm는 잔혹한 이미지와 초현실적 분위기로 당시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길을 개척했다. 상실과 성장의 불안, 현실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힘이 결합되어 끝나지 않는 불안과 여운을 남기며 컬트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