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아래

영화는 우파 가문의 딸인 학생 징추가 재교육을 위해 시골로 보내지면서 시작된다. 도시의 일상과는 다른 농촌 풍경 속에서 교과서를 집필하는 일에 참여하며 낯선 환경과 내면의 성찰을 마주한다.

그곳에서 그는 밝은 미래를 약속받은 청년 군인 라오산을 만난다. 소박한 일상과 작은 배려 속에서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서투르지만 진실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계급 차이와 부모의 반대라는 현실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조심스럽게 이어진다. 편지와 눈빛, 소소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애정은 시대의 폭풍 속에서도 따뜻하게 빛난다.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첫사랑의 순수함과 희생,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고요한 풍경과 절제된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는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