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 앤 헤어

19세기 에딘버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가난과 기회주의에 휘둘린 두 남자, 버크와 헤어가 시체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부를 쌓다 결국 연쇄살인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섞어, 생명과 도덕을 도구로 삼는 인간 군상의 탐욕과 비극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두 주인공의 관계는 돈과 권력 앞에서 삐걱거리며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는다. 비극적 사실을 웃음으로 전환하는 연출과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결합되어, 관객은 불편한 웃음과 냉소적 통찰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