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번역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삼부작의 마지막 권을 번역하기 위해 모인 아홉 명의 번역가들은 외딴 호화 벙커에 격리된다. 완전한 보안과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각자 다른 언어로 같은 텍스트를 옮기지만, 책의 누출 가능성은 긴장과 불신을 키운다. 서로 다른 작업 방식과 성격, 숨겨진 동기들이 얽히며 사소한 사건 하나가 의심의 씨앗이 되고, 폐쇄된 공간은 곧 심리전의 전장이 된다.

이야기는 누가, 왜, 어떻게 정보를 빼내려 하는지에 대한 추리와 인간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촘촘히 파고든다. 언어와 권력,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는 대화 속에서 관객은 끝까지 의심을 풀어낼 수 없고, 작은 단서들이 연결될 때 쌓여온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감정적 갈등과 반전은 더욱 극대화되어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의 매력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