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수베니어 2

카리스마 있고 교묘하게 조종하던 연인과의 격정적인 관계가 끝난 후, 줄리는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 졸업 영화를 만든다. 그는 남긴 허구와 사실을 하나씩 분리해가며 사랑의 잔재와 속임수, 상실의 감정을 마주하고, 화면 위에 남은 조각들을 통해 진실을 재구성하려 한다. 섬세하고 묵직한 시선은 기억의 불확실성과 자기기만을 탐구하며 관객을 서서히 끌어들인다.

영화는 치유와 자아 발견의 과정으로서 예술의 역할을 보여준다. 줄리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고, 슬픔과 수치심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성장해간다. 감정의 잔물결과 미묘한 디테일을 포착한 이 작품은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 서사로 바꾸는 한 젊은 영화인의 섬세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