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동반자

토론토의 쇼핑몰에 있는 작은 은행 지점.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한가로운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달래며 일하던 창구 직원 마일즈는 어느 날 계산대 위에 놓인 불안한 메모 하나를 발견한다. 그 메모는 곧 은행을 털려는 계획의 징후였고, 평온하던 일상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바뀐다.

마일즈는 기지를 발휘해 현금을 숨기고 범인을 속이려 하지만,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강도와의 눈치 싸움은 점점 위험하게 변하고, 작은 거짓말 하나가 연쇄적인 폭력과 협박으로 이어지며 두 사람 사이의 심리전은 치열해진다. 웃음을 잃지 않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와 냉혹한 스릴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게 전개된다.

영화는 도덕적 딜레마와 생존 본능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화려한 액션보다 인물들의 선택과 관계의 변화를 통해 서늘한 재미를 선사한다. 겨울의 쓸쓸한 풍경과 크리스마스라는 아이러니한 배경은 사건의 무게를 더해주며, 예상 밖의 결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