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인 올드 멕시코

텍사스의 노쇠한 목장주 레드 보비는 자신이 평생 지켜온 땅과 집을 빼앗기고 쓸쓸한 트레일러 공원에 물러나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는 은퇴 대신 어깨에 오래된 카디널을 넣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인생을 즐기려 결심한다. 낡은 자동차에 올라탄 그의 표정에는 반항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멀어진 손자와의 뜻밖의 동행은 예상치 못한 소동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멕시코를 향해 차를 몰며 총과 여자, 술이 난무하는 밤들을 지나고, 범죄자들과의 충돌과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을 겪는다. 거친 터프한 장면들 사이사이에는 유머와 인간적인 화해의 순간들이 어우러져 긴장과 온기가 공존한다.

이 작품은 세대 간 갈등과 후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자유를 향한 욕망을 담담하게 그린다. 레드와 손자가 함께한 여정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서로를 다시 알아가는 시간이며, 나이듦에도 불구하고 삶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결국 그들의 하루하루는 잔혹하면서도 애틋한 한 편의 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