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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내성적인 소녀 앨리스는 어머니의 사랑을 동생 카렌에게 빼앗긴 듯한 외로움 속에 살아간다. 카렌이 교회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벌어지자 모든 의혹은 자연스럽게 눈에 띄지 않는 앨리스를 향한다. 어린 소녀가 저지른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잔혹성과 가족 사이의 갈등이 얽히면서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더욱 음습한 미스터리로 번져간다.

영화는 종교적 이미지와 가정의 불안한 역학을 통해 죄와 무고, 시선의 폭력을 차갑게 비춘다. 누구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관객은 앨리스의 내면과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동기를 조각조각 맞춰가야 하며, 결말까지도 완전한 해답을 주지 않는 불편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