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브론코스

시골 소년 벤자민은 자신이 쓴 기상천외한 판타지 소설을 품고 지역 판타지 작가 모임에 참가한다. 순수하고 과장된 상상력으로 가득한 그의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디어로 가득하지만, 세상 물정에는 서투른 소년의 태도는 곳곳에서 코믹한 상황을 만든다. 감독 특유의 기묘한 유머와 과장된 연출이 소년의 일상과 글쓰기 열망을 비튼 방식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가 자랑스럽게 내민 이야기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손에 들어가 전혀 다른 형태로 재탄생하고, 벤자민은 자신의 창작물이 도둑맞았다는 충격에 빠진다. 출판계의 허영과 글쓰기의 권력 관계, 그리고 창작자의 권리를 둘러싼 아이러니가 블랙 코미디로 풀려나오며, 한참 성장 중인 소년의 분투는 웃음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긴다. 작가들과 팬들이 모인 자리의 각종 괴짜 캐릭터들은 영화의 풍자적 색채를 더한다.

영화는 단순한 표절 스토리를 넘어 정체성과 창작의 의미를 탐구한다. 과장된 소품과 기묘한 대사, 독특한 미장센은 관객에게 낯설고 유쾌한 경험을 제공하며, 때로는 어른들의 이기심을 아이의 눈으로 통렬하게 드러낸다. 코미디 속에 숨어 있는 진지한 질문들이 이야기에 무게를 실어주어 단순한 웃음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엉뚱하고 비틀린 유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의 독창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작가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상하고도 따뜻한 여정을 통해, 창작의 기쁨과 상실, 그리고 결국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