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into Fear

제2차 세계대전의 긴장감이 감도는 배경 속, 터키에 머물던 미국의 탄도 전문가가 어느 날 나치 요원들의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이국의 거리와 뒤틀린 동맹 관계 속에서 그는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음모까지 감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그의 생존본능과 전문 지식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를 본국으로 안전히 보내기 위해 배편이 마련되지만, 안도는 오래가지 않는다. 동승한 승객들 가운데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좁은 선실과 갑판은 긴장의 온상으로 변한다. 추적자들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가 목숨을 좌우하는 도구가 된다. 동료와 적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주인공은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영화는 밀실과 같은 배 위의 공간을 무대로 심리적 압박과 속임수, 반전이 어우러진 서스펜스를 전개한다. 전시의 불안과 개인의 생존 욕구가 충돌하는 가운데, 관객은 숨을 죽인 채 누가 누구의 편인지 추리하게 된다. 시대적 분위기와 날카로운 연출이 결합해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