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오후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마약 거래와 살인 사건 이후, 판타지아와 레이 맬컴, 플루토라는 세 명의 범죄자가 휴스턴을 거쳐 아칸소의 한 작은 마을로 숨어든다. 이미 사건을 쫓고 있던 LAPD의 두 형사는 이들의 존재를 마을 보안관 데일 딕슨에게 알리고, 도시의 폭력성과 시골의 고요함이 충돌하는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된다. 작은 마을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범죄자들과 현지 주민들, 그리고 도시에서 온 형사들 사이의 팽팽한 심리전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겉보기에는 소박하고 어수선한 보안관 딕슨은 과소평가된 인물로, 범죄자들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인물들 간의 미묘한 도덕성, 예기치 못한 선택들, 그리고 잔인한 현실이 뒤섞이며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절제된 연출로 긴장감을 길게 이어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