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떠돌이 노동자 존 홀은 메인의 작은 마을에 들어서 생계를 위해 일을 찾는다. 그는 마을을 지탱하는 대형 방직공장에 밤샘 근무인 ‘그레이브야드 쉬프트’로 취직하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어두운 시간대에 지하 창고를 청소하는 임무를 맡는다. 공장 내부는 오래된 기계 소음과 쓸쓸한 풍경으로 가득하고, 야간 노동자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처음엔 단순해 보였던 청소 작업이 지하로 내려갈수록 달라진다. 어둠 속 깊은 곳에서 그들은 점점 설명할 수 없는 징후들을 발견하고, 결국 상상조차 벗어나는 끔찍한 존재와 마주친다. 한데 모여 일을 하던 동료들은 하나둘씩 희생되며 공포와 절망이 증폭되고, 근원에 도사린 괴물은 무엇이든 집어삼키려는 굶주린 본능을 드러낸다.

영화는 밤의 고요와 쇠락한 산업 시설의 폐허를 배경으로, 생존과 연대의 문제를 거친 공포감으로 풀어낸다. 1990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밀도 있는 긴장감과 실물 효과를 통해 관객에게 섬뜩한 체험을 선사하며, 어두운 근로 현실과 인간의 본능적 공포를 직설적으로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