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정체불명의 벽돌 담장이 아파트를 완전히 둘러싸고, 일상은 순식간에 갇힌 현실로 바뀐다. 팀과 올리비아는 외부와의 모든 연결이 끊긴 채 창문 너머로 보이는 같은 벽과 마주하고, 제한된 식량과 희미한 희망 속에서 이웃들과 함께 생존을 모색한다. 외부의 위협이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점점 고조되는 공포와 불안이 건물 안을 잠식한다.
서로 경계하던 이웃들은 살아남기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하고, 연대는 곧 서로의 비밀과 과거를 까발리는 계기가 된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연민, 그리고 공동체의 취약성은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함께 관계의 균열과 회복을 교차시킨다. 탈출구를 찾는 물리적 여정뿐만 아니라 정체된 감정과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심리적 탐험으로 이어지며, 관객은 벽 너머에 놓인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