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드 노 패스트

낯선 도시의 병원 침대에서 기억 없이 깨어난 한 남자가 있다. 자신의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는 그는 거리를 헤매며 단편적인 단서들과 타인의 증언을 모아 정체성을 재구성하려 애쓴다. 잔잔한 불안과 긴장감이 도시의 밤을 감싸고, 잃어버린 과거의 조각들이 하나둘 맞춰지면서 점차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를 따라온다.

과거를 되찾으려는 그의 절박한 탐색은 곧 강력한 적과의 충돌로 이어진다. 숨겨진 동기와 배신이 드러나는 대결 속에서 진실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고, 그 진실은 단순한 기억의 회복을 넘어 정체성과 선택의 의미를 묻는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남자는 누구였는지, 또 누구로 남기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무거운 답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