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break

국립공원 레인저인 남편과 그의 아내는 십대 아들의 실종으로 삶의 균열을 마주한다. 눈에 보이는 단서도, 위로할 이도 없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의지하며 미로 같은 감정의 골짜기를 헤매는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얇아진다. 실종의 공백은 일상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각자의 죄책감과 불안이 작은 마을을 지배해간다.

그때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조용한 지역사회를 뒤흔들며 모든 것을 뒤엎는다. 질병은 단순한 육체적 위협을 넘어 기억과 인식마저 흐트러뜨려 부부의 정신적 경계를 침범하고, 그들의 현실 감각을 서서히 잠식한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관계 회복을 향한 절박한 시도는 끝으로 갈수록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