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영화 "스케치 아티스트"(1992)는 경찰 초상화가인 주인공이 살인 현장에서 목격자가 본 인물을 그려내며 시작된다. 목격자의 기억을 되살려 완성된 초상화는 충격적으로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일치하고, 평온하던 일상은 금세 불안과 의심으로 뒤바뀐다. 자신의 눈과 감정을 믿을 수 없게 된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 갈등을 겪는다.

아내를 범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그의 선택은 그를 위험한 길로 이끈다. 경찰 수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초상을 고쳐 아내와 닮지 않게 만들고, 동시에 사건의 단서들을 직접 찾아 나서며 여러 거짓과 비밀을 마주한다. 점점 드러나는 사실들은 예상치 못한 관계와 동기를 보여주며, 주인공의 도덕적 갈등을 심화시킨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 영화는 신뢰, 사랑, 진실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탐구한다. 시각적 단서와 초상화라는 독특한 장치를 통해 관객은 목격과 기억, 그리고 편견이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