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재탄생

한 번의 비극으로 상처받은 싱글맘과 냉정하지만 결핍된 감정을 품은 검시관이, 죽은 아이를 되살리며 서로 얽히게 된다. 과학적 호기심과 절실한 모성애가 맞물리면서 기적처럼 되돌아온 소녀는 둘의 삶에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오고, 재생된 존재가 가져오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점차 통제 불가능한 사건들을 촉발한다. 섬세한 감정선과 불길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야기는 관객을 점점 더 깊은 도덕적 딜레마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끌어들인다.

영화는 전형적인 공포의 요소뿐 아니라 상실과 치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과학과 사랑이 충돌할 때 무엇이 옳은지, 누구의 고통을 덜어줘야 하는지를 묻는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살아있음과 죽음의 경계를 미묘하게 흔들어 관객의 감정을 뒤흔든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섬뜩한 긴장감과 함께 오래도록 남는 정서적 여운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