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켠의 작은 창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흡혈 존재를 발견한 외톨이 십대가 그와 기묘한 유대감을 쌓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집안 문제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창고의 생물에게 도움을 청하고, 점차 복수와 해방의 도구로 그 존재를 이용하려 한다. 그러나 괴물과의 관계는 단순한 해결책이 아니라 점점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위험한 선택으로 변해간다.
영화는 전형적인 괴물물의 공포 요소와 십대의 정서적 갈등을 결합해 긴장감을 유지한다. 폭력과 죄책감, 연대와 배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잔혹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며, 작은 공간과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압박감을 극대화한다. 잔혹한 장면과 인간적인 애잔함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공포 장르의 즐거움뿐 아니라 선택의 대가에 대한 숙고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