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한 대기업의 거부가 철없는 아들 에릭의 연례 방문에 백화점을 데려가 아무거나 갖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난삼아 에릭은 진열된 물건 대신 그를 웃게 했던 한 청소부를 선택하고, 청소부는 어쩔 수 없이 소년의 “장난감”이 된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모욕이 뒤섞이며 코미디적 장면들이 이어진다.

청소부는 권력과 돈으로 아이를 마음대로 하는 부자 가정의 위선을 직면하게 되고, 에릭은 권위와 특권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아무렇지 않게 다루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단순한 오락거리였던 관계는 점차 변한다. 청소부는 조롱당하면서도 소년에게 진정한 관심과 책임감을 보여주고, 두 사람 사이에 예상치 못한 유대가 싹튼다.

이 영화는 유머와 따뜻한 감성을 통해 우정과 존엄성의 의미를 탐구한다. 겉으로는 가벼운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계급과 권력의 문제를 은근히 비추며 인간의 고독과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말에 이르러 에릭은 물건처럼 다뤄지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로서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드라마로서 관객에게 공감과 성찰을 동시에 선사한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