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우먼

사교계의 중심에 서 있던 한 여성이 정체불명의 질병으로 삶의 균열을 맞이한다. 우아하고 통제된 일상은 서서히 흔들리고,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불안과 외로움이 드러난다. 점점 잃어가는 기억과 변화하는 몸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묻게 하고, 주변의 시선과 기대는 도리어 고립을 심화시킨다.

버튼을 하나씩 풀어내듯 그녀는 병의 원인을 찾아 나서며 과거의 비밀과 낯선 진실과 마주한다. 의사와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조차 의심을 품게 되는 여정은 섬세한 심리적 압박과 인간관계의 균열을 그려내며, 정체성과 자아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시각적으로는 음영과 침묵으로 긴장을 쌓고, 서사는 끝까지 불확실성을 유지해 관객을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