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평생을 보낸 한 남자가 동유럽의 고향 마을로 돌아와 오래된 흙벽돌 집을 상속받는다. 낯선 기억과 익숙한 풍경 사이에서 그는 외로움과 향수에 휩싸이고, 마을의 정적과 은밀한 시선들이 점점 그를 옥죄어 온다.
조금씩 드러나는 주민들의 은밀한 행적은 과거의 상처와 집단적 죄책감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서늘하게 한다. 주인공은 진실을 밝혀내려 하지만, 진실은 그를 구원할지 혹은 더욱 깊은 혼란에 빠뜨릴지 알 수 없게 남겨 둔 채 영화는 기억과 소속, 대면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무게를 묵직하게 관통한다.